귀에서 바스락거리는 불편한 소리가 나면 수시로 귀를 파는 사람들이 있다. 이때 무턱대고 귀이개나 면봉 등으로 귀를 파는 것은 좋지 않다. 자칫 귀 내부에 상처를 낼 수 있고, 상처로 세균이 들어갈 경우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귀를 안전하게 팔 수 있을까?
귀 파기는 1~2달에 1번만귀지는 귓속의 먼지나 외이도에 분비된 땀, 귀지샘 분비물, 벗겨진 표피 등으로 구성된 생리적 분비물이다. 귀지 안에는 여러 가지의 면역글로불린과 균을 잡아먹는 라이소자임 등이 포함되어 있어, 외이도를 외부 세균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귀지를 너무 자주 파내 세균을 막아줄 귀지가 부족해지면, 감염으로 인해 급성 외이도염이나 중이염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귀지는 피부의 기름기로 인해 약간 기름진 편이다. 귀지를 너무 자주 파내게 되면 외이도의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귀가 가려워지고, 귀지샘을 자극해 오히려 귀지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귀가 너무 간지럽거나 이물감이 심해 귀를 파고 싶다면 1~2달에 1회 정도로 횟수를 조절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귀 입구와 귓바퀴 부분만 가볍게 닦아내야오래된 귀지는 음식을 씹거나 말하는 등 턱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빠져나오게 된다. 이때 귀지가 귀 입구에 걸쳐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만약 귀 입구에 귀지가 걸려 있다면 면봉을 사용해 제거하면 된다. 이때 면봉을 깊게 집어넣으면 오히려 귀지가 다시 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입구만 가볍게 쓸어내는 것이 좋다. 또 귓바퀴는 특유의 복잡한 구조로 인해 피부의 각질과 유분이 쌓이기 쉽다. 귓바퀴에 귀지나 각질이 많이 쌓여 있다면, 젖은 천이나 면봉으로 귓바퀴만 닦아내면 된다. 혹은 샤워를 할 때 손으로 귓바퀴 부분을 닦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귓구멍 속으로 물이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젖어있는 귓바퀴는 드라이기나 선풍기 등으로 물기를 잘 말려주면 된다.
귀 안이 막혔다면 이비인후과 가야귀 안에서 바스락거리는 느낌이 심하게 들고, 귀지로 귀 속이 막혔다는 느낌이 든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이때는 귀지가 외이도를 막는 이구전색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구전색이 나타나면 청력 감소와 이물감, 소양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에는 귀지가 귀를 보호하지 못하고, 오히려 습기와 균을 머금어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면봉이나 귀이개 등으로 제거하다 보면 고막이나 외이도가 손상될 수 있고, 면봉이 귀지를 밀어 넣어 더욱 깊게 박힐 수 있다. 이럴 때는 이비인후과에서 흡입기 등을 활용해 단단한 귀지를 빼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