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염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커지면 쉽게 발생하는 환절기 질환으로, 염증과 함께 목 통증,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편도염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면 주로 물을 충분히 마시고 휴식을 취하라는 등의 권고와 더불어 발열과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소염진통제를 처방해 준다. 하지만 때로는 증상에 따라 항생제를 처방한다. 언제, 어떤 경우에 항생제를 요하는 것일까.
편도염이란?편도는 코와 입을 통해 들어오는 통로를 둥글게 감싸고 있는 기관으로, 외부 물질에 반응하여 점막을 방어하기 위해 항체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편도염은 이러한 구조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엄일준 원장(리영의원)은 “가장 흔한 편도염 원인균은 베타 용혈성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폐렴구균 및 혐기성균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러스도 급성 편도염의 흔한 원인 병원체”라며, “인플루엔자, 파라인플루엔자, 단순 헤르페스, 콕사키, 리노바이러스 등이 이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편도염은 급성 편도염과 만성 편도염으로 나뉜다.
급성 편도염 vs 만성 편도염, 차이점은?급성 편도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해 주로 발생하며, 가장 흔한 원인균은 베타 용혈성 연쇄상구균이다. 대체로 젊은 성인에서 잘 생기고, 피곤할 때나 추위 또는 더위에 노출됐을 때, 감기를 앓고 난 후에 주로 발생한다. 증상은 병원균의 독성과 환자의 저항력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대부분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이 발생한 이후 목에 통증이 나타난다. 대부분 음식이나 침을 삼킬 때 통증이 심해진다. 편도의 염증이 심해지면 목의 림프절이 함께 커지며 턱 아래쪽이나 목 옆쪽에 작은 멍울이 만져질 수도 있다. 만성 편도염은 급성 편도염이 반복해서 발생하거나 급성 편도염의 증상은 없지만, 편도의 염증으로 인해 지속적인 불편함을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성 편도염의 원인은 급성 편도염과 유사하지만, 그람양성균이 많다. 가장 흔한 증상은 만성적인 목의 통증이며, 입 냄새가 나타나기도 한다.
급성 vs 만성, 치료법도 다를까?급성 편도염의 치료로는 염증을 제거하고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하게 된다. 염증인자가 전신에 퍼지면서 두통, 몸살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때 염증과 통증 완화를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가 주로 사용된다. 통증과 발열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은 COX라는 효소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NSAIDs는 이를 억제함으로써 프로스타글란딘을 감소시켜 약리작용을 나타낸다. 이러한 치료를 충분히 했음에도 1년에 3~4회 이상 편도염이 재발하는 만성 편도염에는 편도를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제, 어떤 경우에 항생제가 필요할까?세균의 감염에 의한 편도염이 의심될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바이러스성 감염에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원인균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콧물, 코막힘, 설사 등 목 이외의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세균보다는 바이러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항생제는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죽이는 약물로서 인체에 침입한 세균의 감염을 치료한다. 항생제를 투여하기 시작했다면 증상의 호전과는 상관없이 약 7~10일 정도 충분한 기간 동안 사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3~4일간 치료하면 증상은 대부분 좋아지지만, 심해질 경우 편도 주위에 고름이 차거나, 심각한 전신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의 호전이 없을 경우에는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엄일준 원장 (리영의원 피부과 전문의)